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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190615 보드게임 후기 - 마닐라 & 데드 오브 윈터 & 매직 메이즈 & 위자드

LavenderSky 2019. 6. 22. 02:11

오랜만에 보드게임을 했습니다.

 

계속 일이 있어서 모임을 못 나갔는데 오랜만에 기회가 생겨서 모임에 참가했습니다.

 

5인으로 시작을 했는데, 사실 5인 괜찮은 게임이 얼마 없죠?

 

그래서 한 게임이...

 

1. 마닐라

 

마닐라, 5인이면 마닐라라고 많이 들었는데 긱 기준 5인 베스트는 아니네요.

 

주사위를 굴려 배를 전진시키고, 3번의 전진을 통해 배가 기준점을 통과할 수 있을지를 예측해서 일꾼을 배치하는 게임입니다.

 

결국은 주사위 확률 게임이긴 하지만,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고 일발 역전의 요소가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플레이 사진. 과연 저 비취를 실은 배는 항구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재밌던 점은 주식과 경매 개념이 조금씩 혼용되어 있던 점이네요.

 

배가 기준점을 통과하면 항해가 성공한 것이 되어, 그 배에 있는 상품의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각 플레이어는 상품 카드를 2장씩 가지고 시작하는데, 가지고 있는 돈 이외에도 이 상품 카드가 돈이 되는 것이죠.

 

잘만 하면 30원까지 올라서 효자 상품이 될 수도 있고, 혹 10원 이하대에서 놀게 되면 타격이 큽니다.

 

이 상품 카드를 구입할 권리는 선 플레이어에게만 주어지게 됩니다. 선 플레이어에게 이것저것 혜택이 많아요.

 

상품 카드 구매, 배에 실을 상품 선택, 각 배의 시작 위치를 전부 선 플레이어가 정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선 플레이어는 경매로 정하게 됩니다. 선 플레이어의 권리만 경매로 하는 것이죠.

 

쉬운 난이도의 파티게임으로 나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지고 있는 게임들 정리하면 하나 살지도?

 

아, 참고로 게임은 제가 이겼습니다. 배를 해적질 성공했거든요. 해적 만세.

 

 

다음 게임을 고민하다가...

 

2. 데드 오브 윈터

 

데드 오브 윈터를 했습니다.

 

날은 추워져 가는데, 좀비는 몰려오고 먹을 건 없고... 암울한 상황 속에서 협력해서 어떻게든 살아남는 게임입니다.

 

원래는 룰 상 배신자가 있는데, 초심자가 많은 이유로 배신자는 없이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플레이 사진. 아아 세상에 좀비가 가득해...

플레이어는 각자 두 명의 캐릭터를 가지고 게임을 시작하고, 탐색해서 자원을 찾거나 좀비를 때려잡거나 쓰레기를 치우거나 등등 열심히 살아남기 위해 노력합니다.

 

와중에 라운드 목표라는 것이 있어서 달성하지 못한다면 좀비가 늘어나고 사기가 떨어지는 등의 불이익이 있으니 라운드 목표도 신경써야 합니다.

 

피난기지에 있는 사람들은 2인당 1식량을 먹기 때문에 식량도 배급해 주어야 합니다.

 

이동액션을 하거나 좀비를 잡는 행동은 주사위 굴림 판정을 하게 되는데, 상처를 받거나 심하면 즉사하게 됩니다.

 

상처는 3개가 되면 사망 판정이 되고, 캐릭터가 죽게 되면 사기가 떨어지게 됩니다. 물론 사기가 0이 되면 게임 오버.

 

또 즉사를 하게 되면 죽은 캐릭터가 좀비가 되어 연쇄 즉사 판정을 진행하게 됩니다. 설명하자면 길지만 요약하면 운나쁘면 한번에 게임이 터지는 게 가능합니다.

 

재밌던 게 크로스로드 카드라는 게 있어서 플레이어가 특정 행동을 하면 그게 트리거가 되어 선택지나 투표가 열립니다.

예를 들어 말을 발견했는데 길들여서 타고 다닐 건지, 잡아 먹을 건지 등등의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 게임을 보다 풍요롭게 해 줍니다.

 

라운드가 종료되거나 사기가 0이 되기 전에 공동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각자의 개인 목표를 공개하는데, 개인 목표도 달성한 사람이 게임의 승자가 됩니다.

 

즉, 협력 게임이지만 모두가 이길 수는 없어요. 그래서 간을 잘 봐야 합니다. 개인 목표는 좀 희생하더라도 전체에 힘을 쏟아야 하는가, 개인 목표를 우선해서 전체의 생존 가능성을 낮추느냐.

 

재밌게 진행했습니다. 협력 게임의 대표적인 문제점인 알파 플레이어(게임을 지나치게 자신이 주도하려 하는 플레이어)없이 마음 편히 진행했습니다.

 

1라운드를 남기고 공동 목표를 달성했으나, 개인 목표를 달성한 사람이 두 명밖에 없어서 최종적으로 2명이 승리했습니다.

 

물론 저는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날이 대체로 운이 좋았어요, 저한테로.

 

 

3. 매직 메이즈

 

한 분이 가셔서 4인으로 진행한 매직 메이즈입니다.

 

장난끼 넘치는 일러스트에 귀욤귀욤한 디자인이라서 너무 쉬울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각 잡힌 협력게임입니다.

 

각자 한 방향을 맡아서 말들을 그 방향으로 움직이는 역할을 맡습니다.

 

그렇게 4개의 말을 요리조리 움직여서 미로를 통과하는 건데, 이게 꽤 복잡한 이유가 있어요.

 

우선 탐색을 하면 맵들이 계속해서 열립니다. 에스컬레이터도 있어서 타고다녀야 되고, 워프도 있습니다.

 

각자에게 이동 말고도 이것저것 할 것을 부여해서 온전히 집중할 수 없게끔 잘 유도되어 있습니다.

 

시간도 한정되어 있어서 모래시계 액션 칸에서 제때제때 시간을 리셋해주기도 해야 해요.

 

아,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게 게임하는 중에 말을 못합니다.

 

4명이서 하면 상하좌우 한명씩 딱 맡아서 하면 되어서 딱 괜찮은 게임 같아요.

 

개인적인 생각은 사서 하기는 조금 아쉽고 보드게임방에서 네 명이 하기에 딱 좋다고 생각합니다.

 

 

4. 위자드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뭐하지? 하다 나온 위자드입니다.

 

참 오래된 게임인데, 아직 재밌습니다.

 

같은 트릭테이킹 게임인 스컬킹과 많이 비슷하면서도 점수 부분이나 자잘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더라고요.

 

초반에 감을 못 잡고 막 지르면서 하다가 후반에 간신히 만회하면서 마이너스는 면했습니다.

 

가끔씩 생각하는 거지만 카드게임류 (스컬킹, 퍼레이드, 젝스님트 등등)를 아직 잘 못하겠어요. 싫어하지는 않는데 흠...

 

 

 

오랜만에 후기 글을 쓰네요.

 

그동안 소소하게 즐기기는 했는데 후기로 쓸 만한 정도는 마땅치 않았어요. 이제 방학도 됐고 다시 열심히 즐기고 써보려고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