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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191027 한 달 간의 보드게임 후기

LavenderSky 2019. 10. 27. 12:34

시험이 끝나고, 이제서야 한 달 동안 했던 보드게임 후기를 올려봅니다.

 

많기도 하네요.

 

이번부터는 간단하게 그 때 했던 게임에서의 평점을 매겨보기로 했어요.

 

5점 - 이건 좀 그렇다...

6점 - 쏘쏘, 근데 이걸 굳이?

7점 - 무난한 정도, 근데 우선순위서는 밀린다

8점 - 적당히 재밌는데? 좀 돌릴 만 한데?

9점 - 꿀잼! 소장각! 파티만 있으면 매일도 돌릴 수 있어!

10점 - 갓겜. 무조건 삽니다.

 

 

블러프 - 5~6인

 

페루도입니다. 플레이한 건 Richard Borg 디자이너의 1987년 버전 블러프입니다.

 

간단한 블러핑 게임인데, 플레이어는 주사위를 가지고 시작하며 블러핑 결과에 따라 주사위를 잃고 다 떨어지면 게임 오버.

 

특이한 점은 주사위 눈에 별 모양 눈이 있고, 1~5 모든 눈으로 취급합니다. 트랙에도 별 모양 눈이 있어 블러핑 요소로 사용 가능합니다.

 

좀 낡은 게임 룰에도 불구, 중간 이상의 재미를 뽑아 주는 게임입니다

 

블러핑 게임 하면 레지스탕스 쿠, 챠오챠오 등등 있는데, 저는 이 게임이 낫다고 봅니다. 룰 설명 엄청 쉽고 생각보다 하하 호호 하기 좋아요.

 

평점은 7.3점 정도면 적당할 것 같아요. 가벼우니까!

 

 

판타지 왕국 - 3인

 

간단한 셋콜렉션 게임인 판타지 왕국입니다.

 

구성물이 카드로만 되어 있고, 룰 자체는 굉장히 간단합니다. 한 장 가져오고, 한 장 버리고.

 

총 7장의 카드로 점수를 최대로 뽑아 내기만 하면 됩니다.

 

룰은 굉장히 심플! 하지만 카드 효과와 그에 따른 계산이 굉장히 복잡한 점은 마이너스 요인입니다.

 

다행히 이 날은 대충 카드를 아는 3명이서 진행을 했고, 꽤 시원시원하게 빨리 진행을 했습니다.

 

모두가 잘 풀렸을 때보다는 모두가 못 풀렸을 때, 이 게임의 진면목이 드러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한 번 그러한 상황이 나와서, "나 망했어" "어 나도 망했는데" 야나두스런 상황 참 재밌어요.

 

초플인 사람이 많이 있으면 평점이 7점 정도 될 것 같은데 이 날은 빠르게 재밌게 플레이해서 8점 정도는 줄 수 있을 듯합니다.

 

 

에볼루션: 기후 - 6인

 

에볼루션: 기후입니다. 최근에 한글화를 마쳤어요. 그 많은 카드를...

 

게임 메커니즘을 설명하기 굉장히 어려운 게임인데, 굳이 따지자면 AP(액션 포인트) 베이스에 테마성이 짙은 게임이라 해야겠네요.

 

거진 처음 하는 사람이라 기후 이벤트는 빼고 진행을 했습니다.

 

Winter is coming을 외치는 사람이 많길래, 두터운 털가죽을 둘러줬지만 어째 적당히 살기 좋은 날씨가 지속...

 

육식을 하는 종이 2~3종 정도 출현을 하면서 먹고 먹히면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제가 1등을 할 줄 알았는데, 야금야금 먹이를 모은 초식 플레이어가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역시 까 봐야 압니다.

 

원래는 8.5점 정도 줄 수 있는 게임인데, 이 때는 초플인 사람이 많기도 하고 사람이 많았던 점도 있어 8점 정도 주겠습니다.

 

그래도 6명이서 하면서 이 정도 평점이면 준수하다는 걸 헤비 보드게이머 분들은 아시겠죠.

 

 

시크릿 히틀러 - 7~8인

 

디덕션 게임 시크릿 히틀러입니다. 쉽게 말하면 마피아 게임입니다.

 

자유주의 진영은 자유주의 정책이 5개가 발표되면 승리하고 파시스트 진영은 파시즘 정책 6개가 발표되거나 3개가 발표된 상태에서 히틀러가 수상으로 뽑히면 게임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대통령이 3개의 정책을 확인해서 2개를 수상에게 건네주고, 수상이 그 2개의 정책 중에 하나를 선정하여 발표하기 때문에 이 둘을 선출하는 선거 과정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두 판을 진행했는데 전부 자유주의자가 나왔습니다. 첫 판은 처음부터 자유주의 정책들이 많이 나오고 시작해서 수월하게 자유주의 진영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두 번째 판은 자유주의 정책이 3개가 나왔다는 대통령의 선언부터 해서, 대립각도 많이 나오고 해서 굉장히 추론하기 어려운 판이 되었습니다. 결국 히틀러가 수상으로 당선되면서 파시스트 진영의 승리!

 

이런 마피아 게임 류가 사람을 굉장히 많이 타는 편인데, 다행히 멤버들이 말도 많고 상황도 재밌는 상황이 많이 나와서 재밌게 했습니다.

 

평점으로는 8점이 적당할 것 같네요.

 

 

러브크래프트 레터 - 5인

 

러브 레터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러브크래프트 레터입니다.

 

그냥 러브 레터도 좋은 게임인데, 광기 효과들이 생기면서 더 파티파티해졌습니다.

 

게임 웨이트도 1.33이고 어렵지 않은데, 잔룰이 좀 많은 게 좀 귀찮습니다

 

2판을 돌렸는데, 첫 판은 크툴루님이 강림하셔서 빠르게 끝났습니다. 크툴루!

 

두 번째 판은 견제에 견제의 연속으로 게임이 오래 돌아가다가 이성 토큰 두 개 모이면서 끝났습니다.

 

무난하게 재밌게 했습니다. 기존 러브 레터는 이제 너무 질린다, 하시는 분들은 이 게임 구입도 괜찮으실 것 같아요. 컴포 퀄리티도 좋습니다. 개봉기 참고!

 

평점은 7.8점 정도 주고 싶네요.

 

 

미니빌 - 2~4인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최근 레거시 버전이 나와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게임이기도 하죠. (좋은 의미든 안 좋은 의미든)

 

게임에 대해 설명하자면, 2~30분 정도를 할애하는 가위바위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름 다채로운 카드들의 나열은 마치 이 게임이 모종의 테크가 있을 거라는 착각을 주지만, 실상은 그냥 주사위 빠칭코 게임입니다.

 

저번에 미니빌 평가에서 '카탄에서 전략성을 빼니 운빨만 남았다"라는 뉘앙스의 글을 봤는데, 딱 정확하다고 보네요.

 

보통 게임에 있어 같은 테크를 3명이서 가고, 혼자서 다른 테크를 가면 같은 테크를 가는 3명의 경쟁 때문이더라도 혼자 테크를 달리는 사람이 꼴등은 하지 않기 마련인데, 이 게임은 가능합니다.

 

주사위 운을 보정할 수 있는 요소가 전혀 없습니다.

 

심지어 테크를 올려도 늘어나는 건 한 방 터졌을 때의 인풋량이지, 확률적인 부분은 전혀 이점이 없습니다.

 

즉 안 될 놈은 뭘 해도 안 됩니다.

 

보통 주사위를 굴려서 주사위 눈이 가장 높은 사람이 선인데, 차라리 이 선을 정하는 과정이 더욱 설득력이 있습니다.

 

주사위 운 게임인 주제에 괜히 테크가 있는 것처럼 표방하는 모습이 상당히 아니꼽습니다.

 

제가 웬만해서는 게임에 대한 악평을 이렇게까지 잘 하지 않는 사람인데, 이 게임은 선을 넘었습니다.

 

이 게임이 초딩들 사이에서 인기 게임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딱 그 수준의 게임이에요.

 

전 정말 이 게임을 재밌게 할 수 있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다른 게임은 얼마나 더 재밌게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게임의 모든 승패를 초월해서 어떤 불합리가 와도 허허 웃어 넘길 수 있는 사람이겠죠?

전 이런 면에서는 속이 좁은 사람이라, 이 게임에는 도저히 좋은 점수를 줄 수 없겠네요.

 

4점 주겠습니다. 원래 3점이었는데 1등 한번 해서 그래도 1점 올려서 4점입니다.

 

4점은 위의 평점 리스트에 설명이 나와 있지 않은데, 위의 저 장황한 글들을 보면 대충 이해가 가실 거라 생략하겠습니다.

 

 

테라포밍 마스 (+ 서곡, 맵확장) - 4인

 

테라포밍 마스입니다. 순위만 봐도 아시겠지만 굉장히 재밌고 평이 좋은 게임입니다.

 

최근 모임에서 굉장히 유행이었어서, 꺼포마 테라, 테포마 손절 서약서 등등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저 테포마 주인이 저이기에 마음은 좀 아프네요.

 

각설하고, 서곡 확장을 넣고 진행했습니다. 이제 서곡하고 맵확장은 기본으로 넣어야 하는 느낌이 있죠.

 

안전하게 타르시스 했고요. 공동 1등했습니다. 이 게임은 굳이 자세히 쓰진 않을게요. 워낙 유명하고 평이 많아서...

 

평소에 본판으로만 엄청 하다가(본판 고인물), 서곡 넣고 맵확장 넣고 하니까 기존에 정립해 놨던 카드 티어대로 게임이 흘러가지 않았던 건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서곡을 넣고 하니 초반에 쓰기 어려운, 전제조건이 많이 붙거나 생산력을 많이 요하는 카드들이 확 좋아졌더라고요.

 

명불허전 재밌긴 하다마는, 서곡에 따라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평점 8점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원래는 9점짜리 게임인데 점점 예전의 재미가 안 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확장에 적응하면 나아지려나요?

 

 

크라스 카리어트 - 4인

 

최근 한글판이 나온 크라스 카리어트라는 게임입니다.

 

클라이밍 게임이고요. 클라이밍 게임이 뭐냐면 족보가 있어서 족보대로 패를 팍팍 털면 되는 게임입니다.

 

재밌는 점은 이 게임은 1등이 아니라 꼴등을 가리는 게임이라, 패를 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든 버티는 것도 중요합니다.

 

카드를 내지 못할 상황이 올 때마다 예비 카드를 한 장 가져가야 하는데, 이 예비 카드가 2장밖에 없어서 예비 카드가 없는데 카드를 못 내면 그대로 꼴등이거든요.

 

룰도 간단하고 참신하고, 가지고 있는 핸드의 순서를 바꾸지 못하는 점도 좋지만, 가끔 어쩔 수 없이 꼴등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긴 합니다.

 

7.5점 정도 줄게요. 4인 클라이밍이면 웬만하면 티츄 하겠지만, 티츄보다 덜 실력이 필요하고 간단한 게임이라 나름의 위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보분들이 많으면 이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카멜 업 - 5인

 

카멜 업입니다. 최근 페스타에서 70% 세일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선보여서 하나 업어왔습니다.

 

낙타 경마 게임이라 보시면 됩니다. 재밌는 요소로는 윷놀이 말마냥 업을 수가 있어서, 업혀서 이동하면 같이 이동합니다.

 

경마 게임으로 비슷한 게 위너스 서클이라는 게임이 있는데, 저는 위너스 서클보다는 이게 낫더라고요.

 

딱 하하 호호 아 쟤가 역전할 가능성이 있나? 요렇고 저렇고~ 난 이 낙타한테 건다! 이런 식의 게임입니다.

 

가끔 정말 짜릿한 역전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놀라곤 합니다. 물론 그런 역전이 나오면 항상 피해는 제 몫이긴 합니다...

 

무난무난하게 재밌게 했습니다. 평점으로는 7.5점 정도 줄래요.

 

 

 

빼먹은 게 좀 있을 것 같긴 한데, 더 쓰기엔 너무 많아서 이 정도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시험 기간에 한 게 많아서 그런가, 대체로 재밌게 한 것 같습니다. '그 게임' 빼고요.

 

이제 좀 여유가 있으니까 전략 게임, 어려운 게임 위주로 좀 돌려볼 것 같아요.

 

지금 개봉기 쓸 만한 게임들도 좀 있는데, 시간도 시간이고 앞으로는 후기 위주로 글을 쓸 것 같아요.

 

제 후기가 게임 평가하는 데 있어 어느 정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