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일들 때문에 바쁜 터입니다.
학교 공부도 해야 하고 (놀랍게도 하고 있습니다) 여러 저러 상황에 적응하는 중입니다.
그 와중에 보드게임 산 건 돌려봐야겠고, 끙끙대는 와중에 우연히 상황이 닿아서 몇 번 할 기회가 있었네요.
까먹기 전에 얼른 후기를 남겨놔야 합니다. 그렇게 기억력이 좋은 사람은 아니라서요.
1. 왓슨 앤 홈즈 - 5인
본격 추리게임 왓슨 앤 홈즈입니다.
제가 소장하고 있는 게임은 아닌데, 친한 후배가 어떻게 업어 와서 게임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5인플로 돌렸으니까 베스트 인원하고 딱 비슷했네요.
장소 카드가 12군데가 있고 각각의 플레이어가 턴마다 한 곳을 방문해서 장소 카드를 읽어나가는 식입니다.
물론 거기에는 추리에는 엄청나게 중요한 언급이 있는 경우도 있고, 빈 깡통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게임적인 요소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상대가 이미 가 있는 곳을 내가 가고 싶다면 비딩 싸움을 붙을 수 있게 해 놨습니다.
또 경찰 토큰이 있어서 내가 간 곳이 엄청나게 중요한 정보가 있다!라고 판단한다면 토큰을 배치에 선택에 제약을 줄 수 있습니다.
캐릭터 카드도 있는데, 저희는 첫플이다보니 카드는 사용하지 않았네요. 있으면 좀 더 다채로운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단서를 모아서 홈즈의 사무소를 찾아가 시나리오의 초입에 나온 3개의 질문(범인, 방식, 장소 등)을 정확하게 추리한 사람이 승리입니다.
기본적으로 추리 게임에 비딩, 캐릭터 능력, 특수 효과를 넣은 게임이라고 보면 됩니다.
해 보니까 느낀 점은, '진짜' 추리게임이라는 생각이었네요.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단서를 해서 '추리'를 확실히 해야 정답에 다가가는 느낌이 있어요.
저처럼 그냥 물따라 바람따라 홀라당 왔다갔다 해버리면 죽도 밥도 안 됩니다.
요즘 괜찮은 추리게임 할 게 많지요. QR코드와 앱을 사용해서 보드게임이라는 제약을 넘어서 게임을 진행하는 '사건의 재구성'이 우선 있고요.
해 보진 못했지만 긱에서 높은 순위인 '셜록 홈즈 : 컨설팅 디텍티브'와 '디텍티브 : 모던 크라임'도 한국어 버전으로 출시 예정 하에 있습니다.
추리 보드게임은 기본적으로 괜찮은 번역이 받쳐줘야 하기 때문에 잘 하기 힘든 경향이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게임을 경험해보니 참 느끼는 게 많네요.
'아, 내 돈으로 사지는 말아야겠다...'
탐정 아무나 되는 게 아닙니다! 물론 게임은 재밌습니다. 정말 탐정의 기분을 느껴보고 싶으시면 추천.
2. 윙스팬
새모으는 게임 윙스팬입니다.
얼마 전에 개봉기를 올렸었죠. 영업하러 다닌 결과 몇 번 돌려 볼 기회가 있었네요.
간단하게 게임을 설명하면, 엔진빌딩 게임입니다.
행동은 네 가지가 있습니다. 새 카드를 뽑기, 새를 내 보드 위에 놓기, 자원 얻기, 알 낳기 네 가지입니다.
물론 하나만 할 수는 없습니다. 새 카드를 놓으려면 일단 카드가 있어야겠죠, 카드를 뽑으면 이제는 자원이 있어야 하고요. 라운드 목표와 카드 배치를 위해서 알도 낳아줘야 합니다.
시스템은 엔진 빌딩이 맞는데, 여러저러 제약을 주는 느낌입니다. 이거만 하지 말고 요것도 해라, 저것도 해라...
라운드 당 액션도 점점 줄어들고, 라운드 목표 점수도 생각보다 큰 편이라 이것저것 생각할 게 많습니다.
물론 그래도 엔진 돌릴 사람은 돌리더라고요.
1인 2인 3인 5인 이렇게 해 봤고 인원 수대로 다 다른 게임을 했네요.
혼자 게임 좀 연습해보고 싶다 하시면 1인 하시면 됩니다. 나름 적절한 재미를 줍니다.
5인은 분홍색 새 카드들이 너무 강력해서 밸런스가 맞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2인은 반대로 너무 약하고요.
3인 ~ 4인이 가장 재밌게 할 수 있는 인원일 듯합니다.
별개로 게임은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것저것 시스템을 잘 버무려 놓은 느낌이에요.
다만 입문자용 전략게임 정도를 생각해서 구입을 했는데, 두 판을 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분도 있더라고요. 그 점은 참고하시길 바래요.
3. 모던 아트 - 3인
바로 전에 개봉기를 올렸었죠. 모던 아트입니다.
어떻게 3명을 모아서 3인 변형 룰로 돌렸습니다.
4라운드로 진행되며, 경매를 계속 진행하다가 한 화가의 출품작 수가 5개가 되면 라운드가 끝나고 시세대로 작품을 판매합니다.
재밌는 점은 라운드가 넘어가도 이 시세가 유지된다는 건데, 위 보드에서 4라운드의 사임당 작품의 가격은 70에 육박합니다.
대신 라운드가 종료되고 출품수 3등 안에 들어서 시세 타일이 놓였을 때만 제 값을 받습니다. 아니면 다 0원.
게임은 별로 어렵지 않으면서도 경매게임 본연의 재미를 잘 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테마성 짙은 게임은 몰입할 수 있는 요소가 게임에 큰 재미를 준다고 생각하는데, 워낙 컴포 질이 훌륭해서 재밌게 즐겼다고 생각합니다.
저 영롱한 메탈 코인 보세요.
이런 세세한 디테일 하나하나가 몰입도를 올려줘서 참 좋더라.
대신 이 미니 이젤, 드럽게 잘 쓰러져요. 뭔가 보강할 요소가 있으면 좋을 듯.
게임 자체는 평온하게 흘러갔는데, 마지막에 급작스러운 구매 러시에 승부를 짐작하기 힘들어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마지막에 돈이 되지 못한 추사 선생님의 작품이 큰 짐이 되었지만, 어떻게 어떻게 1등으로 게임을 마무리지었습니다.
게임 자체는 92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특히 경매 시스템이 5개나 된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어떤 경매 방식의 작품을 출품하느냐가 상황상황마다 크게 작용합니다.
없으신 분들은 다들 하나씩 장만하셔서 얼른얼른 전도하시길...
보통 게임을 세네개 정도 하면 하나씩은 꽝이 있기 마련인데, 다 나름의 재미로 재미있게 즐겼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개봉기를 쓴 게임들의 후기를 작성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 아닐까 싶어요.
다음에는 왠지 개봉기로 다시 돌아올 것 같습니다. 그게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얼른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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