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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여행기 - Day 4, 아사히카와

아사히카와로 나오기 위해서 삿포로 숙소에서 체크아웃. 아침 일찍 서둘러 준비해야 아사히카와 동물원을 관람할 충분한 시간이 생긴다.

 

아침은 간단하게 어제 편의점에서 사온 벤또로 때운다.

 

아사히카와까지 가는 방법이 삿포로역에서 버스를 타거나, 기차를 타거나 둘 중 하나인데, 기차는 정기권을 끊지 않는 이상 비싸고, 버스를 타는 편이 금전적인 부분에서 좀 더 유리하다.

 

삿포로 역에서 버스를 타면 2시간 정도 후에 아사히카와 역에서 내려주는데, 재빨리 동물원행 버스를 타기 위해서 짐은 코인 락커에 맡기고 헐레벌떡 동물원 버스 탑승.

 

아사히카와시 아사히야마 동물원

아사히카와는 바로 이 동물원을 보기 위해서 온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 정도로 요 동물원 말고는 뭐가 잘 없다.

 

중요한 점이 겨울에는 3시 30분 이후에 문을 닫는 시설들이 많기 때문에 아침일찍 방문하는 게 좋다.

 

요 동물원의 트레이드마크가 바로바로바로 뭐냐하면...

 

펭귄 처음 보냐 인간

바로 이 펭귄 되시겠다.

 

펭귄관에서 굉장히 근거리에서 관람이 가능하며, 당연하지만 무척 귀엽다.

 

하루에 2번,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펭귄 산책이라고, 말 그대로 펭귄들이 나와서 동물원을 한 바퀴 산책하는 코스가 있는데, 정말 지근거리에서 펭귄이 아장아장 걸어가는 모습을 라이브로 관람이 가능하다.

 

얼빵하게 있어도 귀여워서 다 커버된다.

동물원의 펭귄이 4종류로 구별되어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펭귄은 이 모습에 가깝다.

 

정말 하는 건 90%가 그냥 멀뚱멀뚱 서있는 것 밖에 없는데, 가끔씩 뒤뚱뒤뚱 팔 뒤로 빼면서 걸어가는 게 엄청 귀엽다.

 

역시 인생이고 동물생이고 외견이 중요하다. 전부는 아니지만.

 

요로코롬 물범도 있고. 쇼맨쉽이 굉장히 뛰어나서 애기들 앞에서 한 바퀴 돌아주면 애기들 좋아 죽는다.

 

프라이버시 따위 안중에도 없는 인간들. 한입거리면서.

요로코롬 북극곰도 있고. 북극곰은 흰색이 아니라 베이지색입니다.

 

특이한 점이 북극곰 우리 내에 반구형 돔이 있어서 사람이 들어가서 지근거리로 북극곰 관람이 가능하다. 물론 줄을 서야 하고 뒤에 사람이 있으니까 오래 관람하지는 못한다.

 

아 안 찍는다고요

요로코롬 북극여우도 있고. 사람 쪽을 보지를 않아서 사진 찍기가 무척이나 힘들다.

 

 

요로코롬 정체모를 고양이와 자고 있는 레서팬더도 있다.

 

아사히카와 동물원의 하이라이트인 펭귄 산책.

 

사람이 엄청 많고 한 줄로 서서 관람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늦게 갔다간 끝자리로 밀려나기 쉽다. 우리가 그래서 추워 죽는 줄 알았다.

 

물론 그 고통을 감내할 정도로 펭귄이 아장아장 걸어가는 게 귀엽다.

 

펭귄도 성격 차이가 있는 거 같다. 완전 활발하게 돌아다니는 펭귄도 있는가 하면, 눈 감고 그냥 귀찮은 듯이 걷기만 하는 펭귄도 있고.

 

마지막으로 봤던 하마와 타조.

 

타조 머리가 자유자재로 왔다리갔다리 하는 게 꽤나 기괴하다 ㅋㅋㅋㅋ

 

아쉽지만 3시 30분 이후로는 주요 시설이 문을 닫는다고 해서 버스를 타고 아사히카와 역으로 돌아왔다.

 

숙소가 좀 먼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한참 걸어서 도착. 짐을 놓고 쉬니 벌써 저녁 먹을 시간.

 

아사히카와에 홋카이도 No. 1 평의 징기스칸 집이 있다고 해서 방문.

 

확실히 엄청 유명한 가게라 그런지 웨이팅이 엄청 길었다. 번호표를 받고 웨이팅용 대기실에서 대기하다가 호명받고 입장.

 

여기는 비교적 불판이 잘 보인다. 잘 보시면 불판이 몽골군의 헬멧하고 모양이 비슷한데, 음식의 이름도 이러한 연유로 징기스칸이라 붙여진 게 아닌가 한다.

 

여기는 소스를 부어서 먹는 게 아니라 찍어서 먹는다. 고기 퀄리티는 삿포로에서 먹었던 징기스칸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이쪽이 더 부드럽고 잡내가 덜했다.

 

야채는 소스가 없긴 하지만 나름대로 맛나고, 무엇보다 야채는 무한리필이라 양껏 먹을 수 있다.

 

아사히카와 동네가 엄청 사람도 안 다니고 조용한 분위기인데, 이 가게만 사람이 북적북적한게, 사람들이 일 끝나고 다 이 가게에서 회식하러 왔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맛집은 맛집인 듯.

 

大黑屋(아마 다이쿠로야라고 읽을 거다)라는 상호였던 걸로 기억하니 동물원 갔다가 방문하시는 걸 추천한다.

 

 

아사히카와에서의 계획된 일정은 이걸로 종료,였으나 일찍 들어온 기념으로 술을 좀 마셨다.

 

편의점에서 사온 오니뭐시기 사케를 마시면서 방탈출 보드게임 EXIT를 했다는 후문.

 

보드게임 이야기니 굳이 길게 늘어트려 적지는 않고 나중에 보드게임 후기에서 마저 쓰도록 하겠다.

 

그렇게 술 마시고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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