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끝나고 나서 신나게 보드게임을 할 줄 알았지만, 여러 이유 때문에 많이 할 수는 없었네요.
게임도 있고 시간도 있고 장소도 있지만, 사람 모으기가 항상 어려운 것 같아요.
저번 글처럼 평점을 매겨볼 예정입니다. 같은 게임이라도 만족도에 따라 평점이 다를 수 있어요.
5점 - 이건 좀 그렇다...
6점 - 쏘쏘, 근데 이걸 굳이?
7점 - 무난한 정도, 근데 우선순위서는 밀린다
8점 - 적당히 재밌는데? 좀 돌릴 만 한데?
9점 - 꿀잼! 소장각! 파티만 있으면 매일도 돌릴 수 있어!
10점 - 갓겜. 무조건 삽니다.
1. 크베틀린부르크의 돌팔이 약장수 - 3인
2018년도 KDJ(올해의 전략게임상) 수상작인 크베틀린부르크의 돌팔이 약장수입니다.
주머니에서 약재를 꺼내 솥에 넣고, 솥에 들어간 약재 트랙만큼 돈과 승점을 얻어서 다시 약재를 구입하는, 괜찮은 백빌딩 게임입니다.
다만 기본약재 중 하나인 꽝꽝나무가 일정 수치 이상으로 들어가게 되면 솥이 터지면서 돈과 승점 중에 하나를 포기해야 합니다.
KDJ 수상작이라곤 하지만, 전략성보다는 운이 크게 작용하는 게임입니다. 그렇다고 아예 전략이 없는 건 아니고, 운칠기삼 정도라고 할까요.
게임이 어렵지 않고 운적인 요소가 있어서 보드게임 초보자분들과 같이 하면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름 빵빵 터지는 재미도 있어서 재밌게 했습니다.
8점 정도는 되는 게임인데, 좀 운이 안 좋아서 솥이 많이 터져서 7.5점 주겠습니다. ㅠㅠ
2. 러브크래프트 레터 - 4인
러브 레터의 보완작인 러브크래프트 레터입니다.
러브 레터의 룰에 크툴루 테마를 입혀서, 광기 카드의 개념이 새로 생겼습니다.
광기 카드를 쓰면 광기 상태가 되고 다음부터 광기 카드의 강력한 힘을 쓸 수 있지만, 매 차례마다 이성 체크라는 걸 해서 체크에 실패하면 미쳐서 죽어버립니다. 게임 아웃.
양날의 검 같은 테마를 잘 살렸어요. 카드 좀 세게 쓰려고 생각 없이 미쳤다가는 쓰지도 못하고 죽어나가기 부지기수...
러브 레터의 룰을 모두가 안다는 가정 하에, 추가로 많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다만 이번에 돌렸을 때는 외국 분이 한 분 계셔서 설명이 굉장히 난항이었습니다.
파티 게임으로는 이만한 게임이 없는데, 룰 설명 때 하도 고생해서 평점으로는 7.3점 정도 주고 싶네요.
3. 정령섬 - 3인
얼마 전에 보드엠에서 한글판이 나왔죠. 협력 게임의 정령섬입니다.
정령섬의 정령이 되어서 섬의 원주민인 다한과 함께 침략해오는 인간들로부터 섬을 보호하는 게임입니다.
개인적인 느낌은 팬데믹 + 루트 + 이니스의 느낌이었습니다. 이 모든 게임을 해 본 사람이 많지 않겠지만, 혹여 해 보신 분이 있다면 동의하지 않을까 하네요.
협력 게임 + 퍼져나가는 적 기물들을 막는 요소는 팬데믹을 닮았고, 비대칭 개인 보드와 보드에서 드러나면 받는 보너스 개념은 루트를 닮았고, 카드를 활용한 보드 컨트롤 + 기물 밀어내기 같은 건 이니스가 생각나더라고요.
물론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거고 정령섬만의 독자적인 맛이 있었습니다. 인간들이 탐사, 점령하는 과정이 프로그래밍되어서 일어나기 때문에, 이를 신경써서 막아내는 게 꽤 재밌더라고요.
다만 초플이라 그런지 처음에 감을 못 잡고 한 것도 있고, 좀 허무하게 끝난? 느낌이 있어서 그 부분은 마이너스네요.
협력게임인데 초플에 비대칭이라 같이 플레이하시는 분들의 능력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플레이를 하니 몰입감도 좀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와 반대로 1인플로 게임을 한다고 하면, 그건 또 엄청 재밌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튼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룰 설명해주신 분에게 감사를 표해야겠네요.
평점은 7.8점 정도일 것 같아요. 아직 감이 다 오진 않아서요.
4. 하트 오브 크라운 - 4인
도미니언의 변주 중 하나인 하트 오브 크라운입니다. 이것도 얼마 전에 한글판이 나온 게임이죠.
도미니언과 같은 덱빌딩 게임이고, 차이점이 많이 크지 않습니다.
다만 특색 있는 점이 있다면 공주 옹립 시스템이 있어서 공주들의 특수 능력을 쓰면서 계승 점수를 모아서 20점을 먼저 모으는 게 승리 조건입니다.
또 승점을 얻으려면 그 차례의 구입을 포기하고 승점 카드를 사용해서 계승 점수를 모아야 하기 때문에 특색이 좀 더 삽니다.
참 괜찮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특유의 일본풍 일러는 분명한 감점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카툰풍의 이쁜 일러스트도 아니고... 참 애매해요.
근데 게임은 재밌습니다. 덱빌딩 좋아하면 분명 재밌게 하실 거에요. 이것도 평점 7.7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령섬하고 비교하면 그래도 정령섬 할 것 같아요.
5. 테라포밍 마스 (+ 헬라스&엘리시움 + 서곡 + 비너스 넥스트) - 3인
'그 게임'입니다. 이제 맵확장과 서곡은 기본이고, 이번에는 비너스 넥스트를 끼고 플레이를 했네요.
한번 긱에서 평점을 다 찾아봤는데, 비너스 넥스트가 가장 낮네요. 근데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게임이 질질 끌리고 비너스 넥스트만의 특색이 별로 없는 느낌입니다. 카드들도 밸런스가 약간 안 맞는 것 같고요.
게임은 그래도 테렉터로 진행해서 1등으로 마쳤습니다. 비너스 넥스트는 가끔 변주가 필요할 때 넣고 하는 걸로.
평점은 7.8점 줄 거 같네요.
6. 테라포밍 마스 (+ 헬라스&엘리시움 + 서곡 + 비너스 넥스트 + 개척기지) - 5인
'그 게임'
개척기지도 넣어서 플레이했습니다. 프로모도 들어갔으니 거진 풀확장이지요.
개척기지는 비너스보다는 테마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오우 이건 잘 만든 것 같아요. 테마도 잘 느껴지고요.
위성에 개척기지를 건설할 수 있고, 무역선을 보내서 자원을 얻어올 수 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이 무역선이 3 에너지로 보내는 게 가능해서, 에너지를 활용할 방법이 하나 늘었다는 게 참 좋네요.
포인트 루나로 플레이했고, 굉장히 말려서 고통스러웠는데 어거지로 업적 2개 들어가고 기업상도 1등 2개 먹어서 1등 했습니다.
포인트 루나 많이 좋은 것 같아요.
콜로니 넣어서 하니 8.5점은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시 무언가 테포마에 대한 느낌이 살아나는 것 같네요.
7. 노 땡스! - 5인
마이너스 경매 게임 노 땡스!입니다.
자기 차례 때 하는 행동은 간단합니다. 카드를 먹기 싫으면 토큰을 하나 놓든가, 카드를 먹고 놓여 있는 토큰을 모두 가져오든가.
카드에 적혀 있는 숫자는 벌점이 되나, 연속된 숫자 카드를 모으면 그 중 작은 숫자만 적용됩니다.
간단한 룰에 나름 운영하는 재미가 있는 게임입니다.
경매 게임이기도 하지만, 사실 자원 관리가 굉장히 중요한 게임입니다. 토큰 관리 까딱하다 떨어지면 눈물을 머금고 벌점 폭탄을 감수해야 합니다.
간단하게 브릿지로 재밌게 즐겼습니다. 7.3점 줄게요.
8. 브라스: 버밍엄 - 4인
브라스: 랭커셔의 리메이크작인 브라스: 버밍엄입니다.
나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긱 순위 10위 안에 들었죠. 확실히 대단한 게임입니다.
운하 시대에 네트워크를 건설하고 수입을 올려서, 철도 시대에 모은 돈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서 승점을 챙기는 게임입니다.
카드 운이 작용하기 때문에 확실한 답이 있다기보다는 그때그때 필요한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해 보였습니다.
물론 정 카드 운이 안 좋으면 정보 행동을 통해 조커 카드를 가져오는 액션도 있기에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합니다.
잘 만든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점수 체계가 직관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을 들어요. 이거는 좀 더 하다 보면 감이 잡힐 거라고 생각합니다.
초플이라 그런지 룰에 에러플이 좀 있었는데, 에러플 제대로 다 잡고 한 판 해보고 싶은 바람입니다.
평점은 8.6! 이번 후기에서는 최고점입니다.
이번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초플인 게임들이 많아서 그런가 좀 새로운 기분이네요.
'게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드게임] 191225 한 달간의 보드게임 후기 (0) | 2019.12.25 |
---|---|
[보드게임] Lovecraft Letter 러브크래프트 레터 리뷰 (1) | 2019.11.19 |
[보드게임] 191027 한 달 간의 보드게임 후기 (0) | 2019.10.27 |
[보드게임] 191020 현재 보유하고 있는 보드게임 정리 + 버킷리스트 (0) | 2019.10.20 |
[보드게임] 190920 지난 2주간의 플레이 후기 - 왓슨 앤 홈즈, 윙스팬, 모던 아트 (0) | 2019.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