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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190329 보드게임 후기 - 디크립토 & 오딘을 위하여

후배들 밥도 사주고 보드게임도 할 겸 학교에 방문했습니다.

 

4명이서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준비했던 게임 중 하나인 '디크립토'를 한번 꺼내봤습니다.

 

(출처 : BoardGameGeek)

Thomas Dagenais-Lespérance라는 디자이너님의 게임입니다. 불어 쪽 작명인 것 같아 프랑스 분이신가 했는데 캐나다 퀘벡 출신이신 것 같더라고요.

 

마찬가지로 퍼블리셔인 Le Scorpion Masqué도 캐나다 퀘백 기반 회사입니다.

 

기본적으로 팀 vs 팀 게임이고, 팀 당 출제자와 해독자가 있어야 하므로 4명부터 플레이 가능합니다.

 

긱 기준 파티게임 2위에 랭크되어 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괜찮은 게임입니다. 참고로 1위는 코드네임.

 

(출처 : BoardGameGeek)

네 가지의 제시어를 바탕으로 출제자가 출제한 힌트가 어떤 코드인지를 맞추는 게임입니다.

 

예를 들어 힌트가 [드래곤, 피타고라스, 렌즈]이면 예시 사진을 바탕으로 코드가 [2, 4, 1]임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상대방에게도 우리 팀의 코드를 맞출 기회가 제공된다는 겁니다. 우리는 제시어로, 상대는 지금까지 상대 팀이 냈던 힌트들을 가지고 코드를 해독하게 됩니다. 너무 힌트를 비슷하게 내면 상대방이 우리 코드를 추리하기 쉬워집니다.

 

같은 팀이 낸 코드를 2회 해독 실패하면 패배, 상대 팀이 낸 코드를 2회 해독 성공하면 승리입니다.

 

말로 설명하기는 좀 힘든데 (저도 그랬어요), 실제로 단 한 번만 해보면 정말 쉽게 이해 가능합니다.

 

게임은 4판 정도 진행했고, 전부 다 같은 팀 힌트를 해독 실패하면서 끝났습니다.

 

해 보면서 느꼈는데 룰에 비해 정~~~~~말 어려운 게임입니다. 우선 힌트를 출제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더라고요.

 

거기에 게임이 진행될수록 전에 냈던 힌트와 되도록이면 연관이 없는 힌트를 내야 한다는 데서 더욱 고충이 생깁니다.

 

그래서 전략을 짠 것이...

 

앗싸리 쉽게 내서 우리 팀이 틀릴 가능성을 없애고 상대 팀이 2번 틀리기를 바라자!

 

일명 누워서 감 떨어지길 기다리기 전략입니다. 결과는 2승 2패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출제하는 것보다는 맞추는 게 좋더라고요. 막 기발한 힌트를 내기에는 머리가 너무 안 돌아가요.

 

괜찮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4인 이상이면 몇 명까지도 커버할 수 있어서, 동아리나 모임에서 하나쯤 구비해두면 좋은 게임이라 생각해요.

 

이 게임은 아마 10번?도 넘게 돌아갈 것 같기 때문에 글을 이만 줄일게요. 아마 후기에서 자주 보일 거에요.

 

그 때는 팀별 용지까지 찍어서 후기를 남기는 걸로! 그 편이 좀 더 괜찮을 것 같아요, 쓰고 보니.

 

 

간단하게? 디크립토를 마치고 저녁 먹고서는 좀 헤비하게 '오딘을 위하여' 3인플을 돌렸습니다.

 

(출처 : BoardGameGeek)

알 사람은 다 아는 Uwe Rosenberg 디자이너의 웰메이드 일꾼놓기 수작입니다.

 

바이킹이 되어서 집도 짓고 배도 만들고 시장에서 음식도 사고 가축도 키우고 사냥도 가고 무역도 가고 약탈도 가고 공예도 하고 이주도 하고 탐험도 하고 여하튼 자기 마음대로 하면 되는 게임입니다. 저거 다 실제로 하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얻은 전리품을 개인 보드 위에 전시해서 점수를 얻는 게임입니다.

 

룰을 간략하게 설명하기도 힘든 게임이라 위의 정도만 알아두시면 될 것 같아요.

 

하는 중에 사진을 한 컷 찍었습니다. 위의 저 칸들이 다 행동 칸입니다.

 

초반이라 다들 자원을 모으는 칸에 바이킹들이 들어가 있네요.

 

바로 결과로 넘어가자면...

 

제 보드판입니다. 115점 전후로 점수가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전투선을 빨리 뽑아서 광석으로 무장해서 열심히 약탈다녔습니다.

 

탐험으로 얻은 뉴펀들랜드 섬에서 쏠쏠하게 점수가 나왔습니다. 밑의 저 집도 뉴펀들랜드섬 특별 상여로 받은 집이랍니다.

 

후배 A의 보드판입니다. 직업 카드 위주로 게임을 굴렸던 걸로 기억하는데, 의복(저 큼지막한 옷 타일)이 개인 창고에 있으면 라운드당 2은화씩 얻는 직업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인상적이었어요.

 

저 위쪽에 배치 하나 잘못한 게 있긴 한데 그건 애교로~ 어차피 배치 좀 바꿔주면 해소 가능해요.

 

굴리는 건 저보다 잘 굴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타일을 놓는 데 은화를 좀 많이 사용한 게 제가 역전한 이유지 않을까 싶어요.

 

100점 좀 넘게 났던 걸로 기억합니다.

 

후배 B의 보드판입니다.

 

초반에 직업 카드로 얻어 온 소를 바로 업그레이드해서 갑옷으로 바꿔 먹는 패기를 보여 줬습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초반에 얻은 가축을 토대로 천천히 굴리는 플레이가 더 나았을 것 같긴 하네요. 저도 좀 배웠습니다.

 

롱하우스의 저 닻? 배치는 지금 봐도 정말 기가 막히네요. 어떻게 저렇게 딱 떨어질 수가 있지.

 

80점 좀 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룰 설명은 이것저것 상세히 설명하느라 4~5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은데, 점수와 상관 없이 에러플 없이 게임을 진행했다는 데에서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정작 에러플은 제가 했네요 (약탈 관련). 뭐, 제가 손해 보는 에러플이라 그냥 넘어갔습니다.

 

같은 디자이너 게임인 아그리콜라와 비교하면 밥 먹이는 액션이 덜 빡빡하고 일꾼(바이킹)이 자동으로 늘어나며, 타일 놓는 재미가 있어서 오딘 쪽이 훨씬 나은 것 같아요.

 

같이 플레이한 후배들 평도 대체로 그러한 것 같고요.

 

부피가 워낙 크고 자잘한 컴포가 많아서 들고 다니는 게 워낙 부담스럽긴 한데, 플레이가 워낙 재밌으니 앞으로도 자주 들고다닐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만족한 하루였습니다. 그럼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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